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자금조달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발행 자체를 철회하거나 전량 청약미달로 자금조달 성립 요건 자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오페스, 스포츠서울21, 사이버패스, 엘림에듀, 모빌탑, 엔에이치에스금융, 디아만트, 코어세스, 썬트로닉스, 네오쏠라, 쓰리소프트, 한국오발 등 12개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 계획 자체를 철회하거나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포츠서울21(20억원), 사이버패스(20억원), 모빌탑(20억원), 네오쏠라(20억원), 쓰리소프트(97억원) 등은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청약률 0%로 유상증자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 특히 사이버패스의 경우에는 16억원 규모 CB도 공모방식으로 추진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디아만트(100억원), 코어세스(150억원), 썬트로닉스(20억원), 한국오발(200억원) 등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자금조달에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다.
SK증권 김석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하락시킬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며 “투자심리도 냉각돼 장이 예측 불가능해 투자자들도 유상증자 참여 등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오페스와 엘림에듀는 각각 BW와 CB를 통해 100억원과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증시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취소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권 연구원은 “자금시장 자체가 경색돼 있다”며 “신규투자나 지분참여 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퍼져 있는 데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뉴인텍, 어울림정보기술, 아큐텍반도체기술, 팜스웰바이오, 디보스, 사라콤 등도 지난 9월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률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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