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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재독화가 송현숙전


■재독 화가 송현숙전

재독 화가 송현숙(56)의 그림은 연녹색조와 검은색조가 화면을 지배한다. 무한의 깊이를 간직한 바탕에 그어진 획은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하기 그지없다. 72년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간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그의 그림에는 대나무 숲 속의 깊은 색감이 녹아있고 말뚝기둥, 가옥의 한 켠, 늘어뜨린 삼베나 모시와 같은 천, 그리고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독의 이미지가 들어 있다.

독일 함브르크에서 작업하는 송현숙은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고민하던 중 서양의 중세회화에서 흔히 사용하던 템페라라는 물감을 자신의 물감으로 선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물감을 찍어 그리는 붓으로, 도배할 때 풀을 바르는 풀비인 귀얄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02-720-1524)에서 열리는 ‘단숨에 그은 한획展’의 작품 제목도 작가의 그림만큼이나 독특하다. ‘6획’ ‘7획’ ‘1획 위에 12획’ ‘32획 위에 8획’ 하는 식으로 붓질한 횟수를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명지대 이태호 교수는 “추상과 구상, 한국의 붓 귀얄과 유럽의 템페라 물감, 그리고 단숨에 긋는 한 획의 감성과 획 수 제목의 이성처럼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 송현숙 회화의 특징”이라면서 “그리움을 통해 그 대립을 조화시킨 에너지가 바로 그의 예술이 지닌 강점이다”고 말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