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17:15

수정 2014.11.05 12:01

코스닥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IT 및 인터넷 관련주들이 실적 및 주가면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던데 반해 최근에는 코스피시장 조선 및 기계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방산업의 흥망성쇄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구도도 점차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SK증권 종목추천 기업분석팀 복진만 과장은 “코스피시장 전방산업 종목들의 상승 및 하락에 따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의 코스닥시장 종목들이 코스피시장 종목과 관련된 부품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기자재주 ‘약진’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추이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쉽게 감지된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태웅 및 태광 등 과거 굴뚝산업으로 불렸던 조선기자재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005년(10월6일 기준) 40위에 그쳤던 태웅은 8일 현재 시총 3위까지 올라섰다. 또 44위였던 태광도 9위까지 상승했다.

반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닥시장 중심주였던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했다.

또 셋톱박스 종목으로 시가총액 10위 내 랭크됐던 휴맥스는 2005년 7위에서 28위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10월4일 기준) 9위를 유지하며 게임 대표주로 꼽혔던 네오위즈는 현재 시가총액 48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방산업의 변화에 따라 시대를 풍미했던 코스닥시장 대표주들의 흥망성쇄가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 ‘색(色)’ 잃었나?

이에 따라 과거 첨단 기술주의 장으로 각광받던 코스닥시장의 색깔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증권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뢰성의 잦대로 여겨졌던 NHN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 같은 의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향후 코스닥시장 신뢰성 하락으로 성장에 대한 전망보다는 견조한 실적이 투자 종목선택의 기준으로 부상하며 미완성의 유망종목을 발굴·육성한다는 코스닥시장의 본래 취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방산업의 흥망성쇄에 따라 과거부터 서서히 진행돼 왔다”며 “하지만 코스닥시장 신뢰성의 잦대로 제시되던 NHN의 이전으로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칫 유망기업을 찾아낸다는 코스닥시장 본래 취지가 훼손될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흥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는 만큼 본래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첨단기술 중심의 벤처기업들이 향후 NHN의 자리를 메울수 있다는 주장이다.


SK증권 복 과장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닥시장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NHN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력 좋은 기업들이 점차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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