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전자 ‘1兆 영업익’ 무너지나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17:19

수정 2014.11.05 12:01



삼성전자가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영업이익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조정을 받고 있는 탓이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51만원까지 추락했다.

■실적 7년래 최저치

3·4분기 삼성전자에는 최악의 시기였다.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공급과잉으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가격 하락 역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휴대폰 역시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등 전 사업 부문이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되는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3·4분기 영업실적 추정치는 모두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우리투자증권은 3·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391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61% 감소한 규모로 전 증권사 중 가장 낮다. 2002년부터 삼성전자는 줄곧 1조원대를 웃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왔고 최고 4조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전망이 맞다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 2001년 4·4분기 701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2·4분기 9106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시 최저치로 추락하는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3·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5% 감소한 9365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20억원에서 9010억원으로 낮췄고 IBK, 푸르덴셜과 동부증권 역시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대장주 언제 돌아오나

삼성전자의 회복은 올해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4분기 메모리와 LCD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영업실적 예상치는 3·4분기보다 낮아졌다.

우리투자증권은 4·4분기 삼성전자 영업실적을 3288억원으로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은 441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 65만원까지 낮아졌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4·4분기 저점을 지나 내년 초부터 다시 영업실적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4·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추세를 보이며 내년 1·4분기에는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분기 실적 회복과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경쟁업체들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 원가경쟁력 약화 등 앞으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뉴스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이 저점매수 시기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쟁사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감산 등을 통한 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생산설비 확장과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단기조정이 가능하지만 업황 회복 시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을 감안하면 저점 매수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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