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中企 신용위험 사상 최고” 韓銀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17:30

수정 2014.11.05 12:01



은행들은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중기에 대한 대출심사기준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경기에 민감한 중기들이 은행 문턱을 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50을 나타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던 2003년 3·4분기(50)와 같다. 마이너스 100에서 플러스 100까지 산출하는 이 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건설업,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지만 매출부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악화 및 이자지급부담 증가 등으로 대출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4·4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34로 2002년 1·4분기(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심사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4·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41로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출태도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대한 4·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28로 전분기(-1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가계 부문에서는 4·4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28로 3·4분기(22)에 비해 높아졌다.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주택자금과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이 엄격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은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세, 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대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주택시장 활성화 기대 등으로 그 정도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