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삼성·LG “AM OLED 통합안 쉽지않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21:36

수정 2014.11.05 11:58



삼성과 LG가 국내 사업장 곳곳에 흩어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연구·개발(R&D) 인력 및 생산라인의 통합 과정에서 적잖은 산고를 겪고 있다. AM-OLED는 고화질 및 높은 색 재현력을 지녔고 디스플레이를 휠 수도 있어 액정표시장치(LCD)를 뒤이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AM-OLED 통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팎의 각종 민원과 해결난제들이 쏟아져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AM-OLED 생산라인의 신축 건립지 선정을 앞두고 최근 고민에 빠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 모기업인 LG전자로부터 넘겨받은 AM-OLED 시험생산 라인을 구미에 보유중이다. 구미가 현 시점에선 LG디스플레이의 AM-OLED 사업의 사실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신규 AM-OLED 생산 라인을 파주에 건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미시가 발끈하고 나선 것.

경북 구미시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AM-OLED 파주공장 건설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회사측에 직·간접적으로 전달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 시민들이 LG의 OLED 사업을 파주로 옮기는 것에 몹시 걱정스러워 한다”며 파주 AM-OLED 공장 신축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두 달 사이 LG디스플레이가 안양 연구소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AM-OLED인력을 구미로 보내지 않고 파주로 옮기게 하면서 비롯됐다. 결국 구미의 AM-OLED 라인이 시험생산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LG가 AM-OLED 사업을 파주에서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에 반반씩 나눠져 있는 AM-OLED 인력을 장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AM-OLED 신규라인 설립지 결정을 두고 여전히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면서 “구미와 파주 지역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AM-OLED 라인을 신설하면 이미 신축 중인 8세대 라인과 함께 ‘LG 디스플레이 메카’로 파주를 집중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구미 지역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현지 LCD 생산라인을 AM-OLED로 전환이 장기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효율성이 크다.

삼성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흩어져 있는 AM-OLED 조직을 통합한 신규법인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를 천안에 연말까지 설립키로 했지만 절차가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수원 삼성전자와 천안의 삼성SDI에 나눠져 있는 AM-OLED의 R&D 인력을 천안사업장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력 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AM-OLED 사업부를 천안으로 합치는 과정에서 조직개편 및 특허 이전 등 골치 아픈 일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 내 일부 직원들은 AM-OLED 신규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적잖은 동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유휴 인력인 5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개발인력을 향후 신설법인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쪽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계열사별로 100여명에 달하는 AM-OLED 연구 인력을 신설법인으로 모두 이동시킬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