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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기관 약진,역외 총 780억弗 투자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21:36

수정 2014.11.05 11:58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아시아 금융기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이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 아시아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법안 발효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세계 금융계를 호령하던 미국 기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유럽 금융사들도 제 정신을 차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아시아 금융기관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 금융시장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지의 금융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유수 기관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일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이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90억달러에 매입한 것을 비롯해 영국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지분 9.9%를 2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노무라홀딩스는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유럽지역 영업망을 약 2억25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일본 보험업계는 AIG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중국 CDB, 싱가포르 GIC 등이 UBS, 바클레이스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들 아시아 기관들이 지난해부터 아시아 이외 지역의 금융사들에 투자한 금액은 총 780억달러에 달한다. 2006년 66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대규모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기관들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세계 금융시장의 변방에 머물러왔던 아시아 기관들이 갑작스럽게 부상하면서 경험부족과 문화적 차이가 운영 악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아시아지역 은행들은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우려로 인해 대형 서방 기관들의 인수를 꺼리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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