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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한 리볼빙..제2 카드대란 오나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6 21:38

수정 2014.11.05 11:58



미국발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카드대란 우려가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더라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발 금융위기가 금융시장 회복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내 내년 신용카드 미상환액이 9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서 야기된 미국경제 위기가 카드대란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용카드사들의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2의 카드대란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카드론을 늘리면서 연체율은 떨어졌지만 전체금액이 커진 만큼 연체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정무위 이사철 의원이 분석한 비씨·신한·삼성·현대·롯데등 5개 전업계 카드사 연체현황(2008년 6월 기준)에 따르면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가장 높은 8.4%를 기록했다.


그뒤로 비씨(5.8%), 신한(5.4%), 롯데(2.7%), 현대(0.9%)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체율은 5.6%를 기록, 지난해 12월 말 6.9%, 6월 말 7.6%와 비교해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최근 1∼2년새 카드론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연체금액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론은 올해 1∼6월 9조714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사용액 16조284억원의 절반을 뛰어 넘었다.

카드사별 연체채권잔액은 삼성카드 7165억원, 신한카드 6007억원, 롯데카드 625억원, 현대카드 259억원, 비씨카드 2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우려가 커지는 것은 이 같은 추세와 더불어 신용 카드사들이 최근 리볼빙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사용 대금 중 일부를 갚고 나머지는 다음으로 돌려 갚아나가는 것으로 사용 대금을 당장 갚지 않더라도 연체로 넘어가지 않는 대신 이자율이 비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카드 대란을 재현할 가능성을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카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리볼빙 서비스를 부과해 논란이 됐었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말 718만명이던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100% 결제회원 포함)는 지난해 말 983만명, 올해 3월 1108만명으로 늘었으며 지난 6월 말 1224만명에 달했다. 리볼빙 전체 이용액 규모도 2007년 말 6조5263억원, 올해 6월 말 7조7275억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이 최고치에 도달하고 카드론도 늘고 있지만 연체율이 낮은 것은 리볼빙 서비스로 결제를 돌렸기 때문”이며 “미상환액이 내년 960억달러에 이르면서 카드대란 우려가 이는 것도 리볼빙으로 돌린 고금리 결제금액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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