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회사 자금수혈에 팔걷어부치다
국내 상장사들이 해외 자회사 자금 수혈에 적극 나서면서 동반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면서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최근 2개월 동안 해외 계열사에 출자와 채무보증, 담보제공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진중공업은 홍콩 현지법인에 1191억원을 출자, 지분율을 100%로 높였다. 이는 한진중공업 자기자본의 12.72%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진중공업 홍콩 현지법인은 지난해 443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32억원 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도 늘었다.
케이이씨는 지난 9월 말 중국 현지법인에 137억원의 빚보증을 섰고 SKC는 미국 현지법인에 520억원에 채무보증을 섰다. 휴스틸 역시 지난 5월 이후 3번에 걸쳐 미국 현지법인에 대한 빚보증에 나섰다. 규모는 총 568억원에 달한다.
디아이씨는 지난달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현지 법인에 112억원의 빚보증을 섰고 8월 말에는 미국 법인에 54억원의 보증을 섰다.
이 밖에 STX와 LG상사, 한진중공업, 현대종합상사, 고려아연, 한국전기초자 등도 아시아 현지 법인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보증을 서고 담보를 제공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외화 자금 조달 역시 워낙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현재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서 외화자금 조달도 쉽지가 않다"면서 "국내외 전반적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아무리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해도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미국 대출기준 강화 여부, 지표 발표 결과 기준 조건을 모두 강화하는 쪽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세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