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취업 Q&A] “자기PR과 자랑을 구분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15:28

수정 2014.11.05 11:55

Q) 저는 오는 2월에 졸업을 하고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남자 구직자입니다. 나름대로 대학 때 학회장 및 동아리 회장 등 타이틀도 많이 가져봤구요. 또 학점 관리와 토익 공부도 열심히 해서, 기업들의 입사전형 시 평균 요구 조건보다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매번 면접 때마다 쓴 고배를 마신다는 것입니다. 서류전형을 무난히 합격하는 편인데 면접이 저에겐 가장 큰 취업이 가장 높은 장벽이 되고 있네요. 리더십도 있고, 자신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 PR 시대라고 해서 면접장에서 저를 적극 어필하고 있는데, 이런 저의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A) 간혹 입사지원자분들 중에서는 ‘자기 PR'과 ’자기 자랑’을 혼돈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상담하신 구직자 분께서도 자신이 면접장에서 했던 것이 나에 대한 PR이었는지 아니면, 조금은 과도한 자신의 장점만을 나열하셨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이번 모 대기업에 입사 지원한 A씨의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 서류전형을 검토하고 있던 인사담당자들이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면, “올 초부터 저는 매일 잠들기 전에 30분씩 이 외에 입사하면 무엇을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1년이 지나니 매일 30분은 182시간이 되더군요. 오늘 제가 고민했던 182시간을 하나 둘씩 지원서에 녹여내려 합니다” 로 시작되는 자기소개서 였습니다.

이 지원자의 경우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사회활동도 좋았고, 성적도 뛰어났으며 외국어 실력, 자격증 등에서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B씨의 경우는 오히려 탈락된 케이스였습니다. 이 경우 서류전형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을 진행해 가면서 행동과 몸짓에서 가식과 과장이 발견되면서 면접관들로부터 외면당한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 지원자가 면접관 앞에서 주로 사용했던 어휘 중에는 '제가 조직의 장을 맡아 본 입장에서…' '제 토익 성적이 900점이 넘기 때문에…' 등의 자기 자랑식 문구를 번복해서 계속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A씨는 합격했고 B씨는 낙방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기분 좋게' 알리려 했고 다른 사람은 알릴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나머지 상대방에게 나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똑같은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상담자분께서도 자신의 장점은 분명하게 어필하되, 그것을 면접관에게 보여주는 과정에 있어서 한번 더 고민하시고 신중한 언어선택과 표현 방법을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움말 :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 황선길 본부장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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