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진-실천하는 신창재 리더쉽 화제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14:53

수정 2014.11.05 11:55


보험사 CEO와 임원들이 80대 노인이 돼 30년 후 삶을 미리 체험해 화제다.

양복 대신 허리를 구부려주는 조끼를 입고 발목에 무게 1kg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팔과 다리에는 관절과 근육을 둔하게 만드는 억제대를 묶었다.여기에 시력과 청력을 약화시키는 특수안경과 귀마개까지 착용하자 80대 노인의 신체조건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하고 나니 옷을 입고 단추를 채우는 간단한 동작도 천근만근 같았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졌다.


7일 오후 서울 효창동의 ‘노인생애체험센터’.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 임원들의 가상 노인생활체험 현장이다.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실버타운을 견학하고 독거노인을 방문해 오후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외부강사 특강과 은퇴 후 생애설계 실습 등을 포함해 1박 2일간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에 교보생명 모든 임원과 본사 팀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국다현 인사지원팀장은 “경영층부터 노후생활보장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지난 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가족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에 참여한 임원들은 “비록 짧은 체험이었지만 장래의 곧 닥칠 내 문제임을 실감했다”며 “체계적인 노후준비가 얼마나 절실한 지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신창재 회장의 이런 솔선수범 경영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에는 직접 유언장을 쓰고 관속에 들어가보는 ‘임종체험’을 했다. 임직원부터 생명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생활보장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취지였다.
또한 3주간 직접 설계사 교육과정에 참여해 설계사와 똑같이 영업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평소 ‘나부터, 윗사람부터, 쉬운 것부터’ 라는 변화관리 원칙을 강조해 왔다.
솔선수범을 통해 임직원의 의식전환과 실천을 이끌어 내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은 최근 교보생명의 영업실적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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