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전자·하이닉스 근로자, 백혈병으로 10년간 18명 사망”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15:48

수정 2014.11.05 11:54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공장 근로자들이 최근 10년 동안 집단적으로 백혈병에 걸려 18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산업안전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삼성전자 기흥과 온양 공장에 근무한 노동자 가운데 18명이 조혈지계질환(백혈병)에 걸렸고 이중 9명은 사망했다. 삼성은 그동안 백혈병 환자가 8명 발생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이닉스 반도체공장에서도 1998년 이후 9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에 걸쳐 노동부에 자료를 요구했으나 거부해오다 이번 국감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 기흥공장 일부 공정에서 백혈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산화에틸렌을 주원료로 한 에틸렌글리콜이라는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물질 외에 농도가 높을 경우 신장과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황산화수소를 세척과정에서 사용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백혈병이 직무상 원인 때문에 발병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국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은폐나 축소에 급급하지 말고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 사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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