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없는 코스닥 운명은] <하> 시장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주가 결정
“주가는 펀더멘털이 좌우할 뿐 어느 시장에 소속돼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코스닥 ‘대장주’ NHN의 코스피시장 이전은 주가에 ‘독’일까 ‘약’일까.
이미 여러 차례 코스닥에서 몸집을 키운 종목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을 보아 온 업계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주가의 핵심은 기업의 가치와 펀더멘털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코스닥 시장에 있을 때도 이미 코스닥 종목으로 묶어서 판단되기보다 별도의 종목으로 다뤄져 온 NHN은 코스피 시장 이전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코스피시장으로 옮긴 ‘선배’들의 주가는
NHN에 앞서 올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한 아시아나항공과 LG텔레콤은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코스피로 이전하기 전 6000원대 후반의 주가를 나타내던 아시아나항공은 코스피 상장 이후 오히려 4000원대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코스피시장 이전을 전후해 1만원 이하의 주가를 유지하던 LG텔레콤은 최근 들어서야 간신히 1만원대를 넘겼으나 이는 지난해 7월 수준의 주가로 회복된 수준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 주식이고 LG텔레콤은 요금 인하 등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 이전보다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2003년 5월 코스피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엔씨소프트는 성장성 우려로 주가가 60%나 폭락했다.
■코스피 이전은 펀더멘털과는 무관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NHN의 코스피시장 이전이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순히 시장을 이전한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시장 이전으로 인해 NHN의 펀더멘털에는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다만 수급개선으로 인한 투자심리개선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장영수 연구원도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은 펀더멘털과 무관하며 직접적인 수급에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도 6개월 이후라고 성급한 기대를 차단했다. 오히려 NHN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포털 책임론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 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 우려에 따라 시장은 냉랭한 반응
코스피 이전이 수급상 호재로 작용하길 바라는 NHN의 바람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NHN은 6일 1만1300원이 하락한 데 이어 7일 1600원이 추가 하락, 13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NHN 주가는 장중 한때 12만51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세를 이어간 데다 3·4분기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전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KB투자증권 최훈 선임연구원은 “NHN은 코스닥에 있을 때도 이미 기관투자가에 의미있는 종목이었으므로 시장 변화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NHN의 온라인광고까지 타격을 미칠 만큼 실물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과 3·4분기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한민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