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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증시엔 毒..수출株도 타격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1:36

수정 2014.11.05 11:52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무려 59.10원이 폭등해 1328.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환율급등(원화가치 급락)이 ‘증시 일반론’을 뛰어넘은 상태여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환율상승은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반도체 업종에 수익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원재료 수입이 많은 철강금속·음식료 업종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급등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 확산이 주요인이어서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전 세계 경기를 위축시키고, 결국 소비둔화로 이어져 수출주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기업도 환율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가격요인보다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업종 관점에서 최근의 환율급등은 수출주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상승이 수출주에 긍정적이지만 국내 외환유동성 부족과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전망이 어둡다”면서 “환율상승은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호재로 작용하지만 최근 상황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짐에 따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향후 시장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수출주에도 타격을 줄 수 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영업환경의 불확실도 높아진다는 것.

여기에 환율하락을 예상하고 키코(환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던 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 환율상승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익재 센터장은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하면 수출주가 환율 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환율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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