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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어려울수록 실력 있는 기업이 빛나”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1:36

수정 2014.11.05 11:52



“상황이 어려울수록 실력을 갖춘 기업은 빛을 발하게 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세계 경제와 미국 발 금융위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특유의 ‘전화위복’식 대처법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먼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하반기 경영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서 비롯된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우리의) 하반기 사업이 상반기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욱이 글로벌시장의 소비 둔화가 단기간 내에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실력을 갖춘 기업은 빛을 발하게 된다”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고객가치의 실현’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해법도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구 회장은 경영진에게도 강도 높은 ‘위기관리경영’을 당부했다.

그는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환율, 금리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시장성장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긴장감 넘치는 위기경영 발언은 미국발 금융 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파급되면서 글로벌 소비 위축이 발등에 불로 떨어진 것도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가치경영’을 통해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사업경쟁력 확보와 한발 앞선 철저한 미래준비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구 회장의 강한 경영신념도 그대로 녹아있다.

이외에 구 회장은 일년의 실적을 마무리하는 막바지 시기에도 분발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격려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올해의 사업을 마무리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정진하자”고 독려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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