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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 ‘부익부 빈익빈’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1:38

수정 2014.11.05 11:52



중저가제품이 주력인 국산차의 판매량이 급감해 극심한 내수위축을 보인 반면 고가제품이 주력인 수입차의 판매량은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557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는 35.7% 증가한 수치며 지난 8월에 대비해서도 13.9%가 늘었다.

모델별로는 가격 3990만원인 혼다의 어코드3.5가 563대 팔려 1위를 지켰으며 6750만원인 BMW 528i가 334대 팔려 2위를 기록했다.

대당 2억원을 훌쩍 넘는 벤틀리도 7대가 팔렸으며 7억원대 차인 롤스로이스도 1대 팔리는 등 초고가 차량의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품의 소비세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업체들이 내수·수출에서 동반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시장 승용차 판매대수는 6만5765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2.3%, 한달 전에 비해서는 3.1% 줄었다.

그나마 값이 싼 경차의 판매량이 191.5% 늘었을 뿐 대형차(-27.2%), 스포츠유틸리티차량(-17.7%), 중형차(-12.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로 1위 업체인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노사 임단협기간에 발생한 생산차질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비 35.3% 감소한 3만1449대에 그쳤다.

수출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9월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17만9786대에 그쳐 8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공장 수출량은 6만1370대였다.
전달 대비 10.6%, 전년 동기 대비 7.3% 각각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국내공장 수출량은 4만5193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얼어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층의 구매력은 여전히 높다”며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될지라도 수입차의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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