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유로화 폭락,엔화는 폭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유로와 엔화가 엇갈린 운명을 맞고 있다.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화는 사상 최대의 급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엔화는 폭등했다.

유럽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6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달러와 엔화에 대해 폭락했다. 이날 미국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53분 현재 유로당 엔화는 135.33엔으로 유로화 가치는 전날보다 6.7% 폭락했다. 지난 1999년 유로 탄생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로당 달러화 가치는 1.3468달러로 전날보다 3.04센트(2.2056%) 하락했다.

이 같은 유로화 가치 급락은 미국에 이은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에서 비롯됐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브래드포드앤드빙글리(B&B),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 포르티스 등에 대한 구제금융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반면 엔화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비록 일본 경제가 침체기에 있기는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전망이 밝다는 데 기인한다. 세계 증시 급락 속에 엔화가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쓰비시UFJ 데릭 홀페니는 “일본의 견고한 금융부문, 경상흑자 구조 그리고 국제적 지위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탠더드뱅크 스티븐 베로는 “엔화가 세계 최강의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증시 붕괴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고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이어갈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엔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4.2% 올라 1998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에 대해서도 각각 12.3%, 10% 올랐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