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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뉴타운 1지구 10채 중 4채 빈집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1:44

수정 2014.11.05 11:52



도심 속 친환경 미니신도시로 주목받던 서울 은평 뉴타운 1지구 아파트 10채 중 4채가 빈 집으로 남아 있어 서울시 뉴타운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서울시 SH공사와 은평뉴타운 내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지구는 총 4514가구 가운데 2676가구만이 입주, 현재 59.6%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입주율이 절반 수준을 넘어선 것은 가격이 저렴한 장기전세(시프트) 아파트 때문이다. 시프트는 총 660가구 중 597가구가 입주, 입주율 90.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민임대 아파트는 총 1039가구 중 222가구만이 입주했다. 일반분양 입주아파트도 총 2818가구 중 1857가구에 그쳤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통계상 60% 입주율이라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입주율이 30%에도 못미치는 것처럼 조용하다”며 “후분양제로 공급된 아파트로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다 보니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이모씨는 “급매물로 내놓은 전세도 거래가 안 되고 일반분양 아파트 전세금은 시프트보다 2000만∼6000만원씩 비싼 탓에 세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빈 집이 많다”고 말했다.

저조한 입주율로 텅빈 상가도 수두룩하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상가 공실률은 40%로 중개업소·은행·중·소형 마트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입점으로 입주민들의 편의시설 이용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상가 입점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상가 전문가들은 “유치원 등 교육환경이 미비해 학원 관련업이 입점하지 않고 있으며 상층부가 없이 1층으로 비교적 큰 85㎡ 이상의 전용면적으로 점포 비용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또한 아파트 입주 전 토지거래허가 제한으로 거래 수요의 발목이 잡히고 가구당 적정 공급 기준보다 원주민 특별 분양물량에 기준을 두다보니 188개의 점포 공급량이 다소 많아 공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은평뉴타운 1지구는 여전히 교통, 교육여건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저조한 아파트 입주율로 상가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뉴타운 상가도 여타 택지지구 내 상권 형성과정과 유사할 수 있어 상가 투자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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