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잘 키운 풍뎅이,수출역군 됐네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3:03

수정 2014.11.05 11:51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곤충 유래 고효율 바이오효소(자일라나제) 생산 기술’이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호용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을 이전해간 바이오 벤처기업 ‘인섹트바이오텍’이 말레이시아 엔자임테크놀로지사와 합작기업 ‘마이엔자임’을 설립했다고 7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마이엔자임은 산업용 고효율 바이오효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인섹트바이오텍은 기술료 명목으로 이 회사의 지분 절반가량을 받았다.

박호용 박사팀은 최근 나무의 목질부를 먹이로 삼는 풍뎅이의 뱃속에서 자일라나제를 생산하는 미생물 수십종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중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미생물들로부터 고효율 자일라나제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일라나제는 동물들 먹이의 소화 및 흡수를 방해하는 헤미셀룰로스, 자일란 등의 물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효소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료용 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동물사료 첨가제로 각광받고 있다.


새로 설립된 마이엔자임은 이 기술로 고효율 효소를 생산해 아시아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효소를 이용,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관련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교과부는 “국내 연구 성과로 해외에서 기술료 수입을 창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분야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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