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리 밀폐용기 “불황 몰라요”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3:03

수정 2014.11.05 11:51



유리 밀폐용기 업체들이 올 들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치솟으며 여러 악재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폭발 사건, 도자기 밀폐용기 출시 등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도 웰빙 소비에 따른 유리용품 수요가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밀폐용기 시장의 저성장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리 밀폐용기는 안전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며 꾸준한 시장 확대를 점치고 있다.

7일 밀폐용기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추석 시즌에 선물세트가 할인점에서 1만5000세트 판매되는 등 상반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섰을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올 연말까지 매출은 예년보다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락앤락은 올 9월까지 ‘락앤락글라스’ 전체 매출이 55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80억∼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3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에는 추석 선물세트로 1만5000세트가 판매되면서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글라스락도 올 상반기까지 유리 밀폐용기 분야의 매출이 287억원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210억원보다 36%나 늘어난 사상 최고의 물량이다. 유리 밀폐용기인 월드키친의 파이렉스도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이 10%가량 늘어났다.

유리 밀폐용기의 판매 원동력은 냉장고에 넣었다가 식탁 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란 장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냉장고에만 보관할 수 있는 데 반해 투명한 유리는 식기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유리가 오븐,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를 할 수 있어 뜨거운 음식을 보관하는 트렌드가 퍼진 것도 장점이다.

유리 밀폐용기 시장이 이같이 꾸준히 성장하자 제조업체들은 영업망을 확충하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락앤락은 최근 4면결착형 내열유리 락앤락 글라스를 출시하고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라스락도 최근 현대홈쇼핑, CJ홈쇼핑 판매를 재개했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웰빙 트렌드 확대로 유리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유리 밀폐용기 시장은 2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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