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쿠르드 유전개발 SOC컨소시엄 난항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3:03

수정 2014.11.05 11:51



7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지난 6월 8개 탐사광구에 대한 광권계약과 SOC 건설지원을 연계한 계약을 19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합의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서 서명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1억달러의 SOC 건설사업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21억달러의 SOC 사업 가운데 초기에 6억달러의 사업을 먼저 시행키로 하고 이중 4억달러를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부담시킬 계획이었으나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는 은행들이 건설사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이 분리돼 있어 참여업체의 수익이 확실치 않은데다 업체들에는 거금을 끌어올만한 담보가 부족하고 여기에 불안정한 이라크 현지 상황도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한 패키지딜 계약에서도 21억달러의 SOC 건설 계약 중에서 19억달러를 7개의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부담하게 되자 자금 조달에 실패해 결국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컨소시엄 측에서 말을 바꿨다는 입장인 반면에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지급보증에 관해 협의해 나가기로 계약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경남기업, 안흥개발, 동아건설 외에도 많은 기업이 석유공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아직 검토단계에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석유공사 측에서 의사를 먼저 타진해 왔고 우리는 현재 검토단계에 있다”면서 “내부적인 심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이라크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금조달 문제 등을 포함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흥개발도 “현재 석유공사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석유공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석유공사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공사가 과거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에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주관사였던 쌍용건설은 “여건이 조성된다면 해볼 만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석유공사는 이번에 컨소시엄 구성이 안 되면 단독으로라도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에너지자금특별융자와 국책은행 등을 통한 대출로 자체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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