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꽃게 풍년인데..어민은 울상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3:04

수정 2014.11.05 11:51



서해안에 꽃게 풍년이 들었지만 정작 어민들은 꽃게 가격 폭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처음으로 꽃게잡이 배를 없앴던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감척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인천수협은 금어기가 풀린 지난 9월 한달간 서해 특정해역에서 잡힌 꽃게 어획량이 250만㎏(어획고 71억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올 9월 한달 동안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9∼12월 4개월 동안의 어획량 전체인 230만㎏(195억여원)을 넘어선 것이다.

인천수협 공판장에 위판된 연평 꽃게는 지난 9월 한달간 100만675㎏(29억9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어획량 21만1994㎏(11억원)의 4.7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꽃게 풍어로 소비자들은 모처럼 싼 가격에 꽃게를 마음껏 즐기고 있으나 어민들은 울상이다.

지난달 ㎏당 도매가가 암게는 7700원, 수게는 5500원에 머물렀다. 수게 1만∼1만2000원, 암게 1만1000∼1만5000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상당히 싼 가격.

지난해 가을 가장 비쌀 때 도매가는 ㎏당 2만7000원, 지난 봄철에는 4만8000원 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어민들은 반토막난 꽃게 가격에다 오른 기름값에 꽃게를 많이 잡아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어민들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인천시가 꽃게자원 보호와 어민소득 감소 효과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꽃게잡이 어선 감척작업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 김모씨(48)는 “오른 기름값에 배 수리비용, 인건비를 계산하면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꽃게 어업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꽃게가 풍어를 기록하고 있으나 가격이 폭락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와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30억원을 들여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53척 가운데 12척을 감척한 바 있다.

/인천=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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