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요동..환율 너때문이야!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23:04

수정 2014.11.05 11:50



글로벌 주식시장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전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4년 만에 1만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유럽의 주요 증시도 연쇄적인 급락세를 연출했다.

국내 증시는 7일 개장 초 미국 뉴욕 증시 급락과 환율 급등의 충격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에 이어 올 들어 6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3년 9개월 만에 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의 신뢰회복에 나서자 국내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동반 금리 인하,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35포인트(0.54%) 오른 1366.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44포인트(1.09%) 하락했지만 400선을 회복하며 401.95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반전 모멘텀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는 외환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외환 현물 및 스와프시장 동시 개입의지가 효력을 발휘할 경우 주식시장의 과민반응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주식시장 결정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달러당 59.10원(4.66%)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간 141.10원 폭등하며 지난 2002년 4월 12일 1332.00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결제 수요에 대비해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확보하는 움직임과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일반적인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이 외환시장을 움직이지만 신용경색 국면에서는 반대로 외환시장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 우려감이 우리 외환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수출경기 문제도 환율에 녹아있기 때문에 환율이 변곡점을 회복하지 못하면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며 그 다음이 채권과 주식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외환시장 진정 기다리며 관망세

국내 증시가 반전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LIG투자증권 박해성 연구원은 “향후 환율의 방향성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정부의 외환 현물 및 스와프시장 동시 개입의지가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경우 패닉에 가까운 변동폭은 다소 완만해질 것이고 주식시장의 과민반응도 진정될 것”이라며 “키코 관련 손실 등 환율 급등에 의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종목은 비중을 축소하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금 시장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리인하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책과 함께 투자심리를 완화하며 자금경색 문제를 없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통화정책 변화가 구제금융법안 통과 이후 주식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 줄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자금시장 경색을 다소 완화시켜 주식시장의 추가하락을 막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도 “증시가 안정을 찾으려면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선행돼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아야 한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금리 인하는 증시에 유리한 투자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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