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제하고 수출 많이 해주세요” 정부

지식경제부는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산업계에 수입은 자제하는 대신 수출을 촉진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7일 지경부에 따르면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에 급하지 않은 수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는 적극 독려키로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당초 일정을 바꿔 코트라를 직접 방문해 외국인투자유치 현황을 점검하고 외국인투자를 통해 국내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 장관은 또 오는 9일에는 무역협회에서 업종별 협회와 수출보험공사, 코트라, 무역협회 등 수출 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점검회의를 열어 수입 자제를 당부하고 수출 촉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점검 회의에서 최근 불요불급한 수입이 늘고 있는 철강업계 등에 수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정부가 강요할 수는 없고 업계가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원유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9월 말 현재 무역수지는 14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4·4분기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경부는 연초에 13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전망했으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19억달러 적자로 수정한 데 이어 다시 적자폭이 6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9월 무역적자가 142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0∼12월까지 8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야 하는데 금융불안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