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화제의 책-신화창조의 비밀 스토리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08:31

수정 2014.11.05 11:50


■화제의 책-신화창조의 비밀 스토리(라이언 매튜스·와츠 왜커 지음/웅진윙스)

운동화는 그저 운동화일 뿐이었다. 필 나이트가 나이키 운동화를 들고 나타나 스포츠와 신체의 건강에 담긴 정신과 꿈을 나이키 에어 같은 제품과 연결시키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이키는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품이 스포츠와 건강이라는 한결 넓은 세계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머릿속에 나이키를 각인시켰다.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왜커가 공동으로 저술한 ‘신화창조의 비밀 스토리’(웅진윙스)는 스토리텔링을 마케팅과 브랜딩의 개념으로 설명하며 스토리의 모태가 되는 신화의 기원과 스토리의 역할, 나아가 독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스토리 만드는 법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한때는 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마케팅을 알아야 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진실’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 줄 알아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제품은 더 이상 만들어지고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의해 창조되고 이익을 남기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을 가장 잘 활용하는 최고경영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는 얇고 가벼운 애플사의 신제품 맥북의 런칭을 그 어떤 프로모션보다 짧고 간명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끝냈다. 잡스가 직접 얇은 서류봉투에 담겨진 신제품을 꺼내며 제품의 효용을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로 풀어낸 동영상은 몇 십, 몇 백배의 비용을 들인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잘 만들어진 그 브랜드만의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인구에 회자되면서 그 효과를 배가시킨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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