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보험사 주가연계상품 ‘나몰라라’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6:52

수정 2014.11.05 11:46

보험사들이 주가에 연계된 상품을 판매하면서 계약자에게 수익률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설계사들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계약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로쇠’로 일관해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와 같은 주식시장의 급변기에 이 같은 눈가림식 행태는 향후 민원의 발생가능성이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 수익률도 동반하락 중이다.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은 주식시장에 연동돼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지난해 금호생명에 이어 올해 신한생명 ‘웰컴 투모로우 신한인덱스연금보험’, 금호생명 ‘스탠바이 주가연계 연금보험’, 알리안츠생명 ‘파워덱스 연금보험’ 등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폭락으로 이들 상품 수익률도 비상이 걸렸다. 수익률은 최저 매월 유형별로 -9∼3% 정도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액보험과 비슷한 주식시장에 연계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변액보험은 각 생보사 또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1·3·6개월, 1년 등 다양한 기간별로 수익률을 공시 중이다. 중소형 A사는 현재 월납보험료 기준 이 상품 판매 비중이 20% 안팎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사가 수익률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으니 고객입장에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문제가 이런데도 일부 설계사들은 계약자에게 수익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투자시기라는 말로 오히려 추가납입을 권하고 있다.


생보 업계 관계자는 “주가지수 연계상품은 보험료를 파생상품 등에 많이 투자하고 있어 지금 같은 주식시장 침체기에는 수익률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자산운용 고객에게 알리지 않을 경우 향후 민원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최저보증이율을 1% 보장해 주는 연금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변액보험판매 자격증이 없는 설계사가 판매하고 있어 불완전 판매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생보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알리안츠생명만이 주식 침체기에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1.0∼1.5%의 확정 이율을 제공한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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