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사라 장 vs 장한나..가을,그녀들이 돌아온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6:02

수정 2014.11.05 11:47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28)과 첼리스트 장한나(26)의 내한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그들은 거의 해마다 고국을 찾아 연주회를 갖고 각종 행사에도 참가하는 등 국내 활동에 꽤 적극적인 편이다. 지난해 강호동이 진행하는 TV 오락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기도 했던 사라 장은 현재 IBK 기업은행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며, 지휘자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장한나는 지난해 경기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에서 지휘봉을 잡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그들의 연주회장을 찾는 관객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내 최대의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서울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사정은 여실히 증명된다.

또 하나 얘깃거리는 올해 이들이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연이어 내한공연을 펼친다는 점이다.
사라 장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장한나는 3주 뒤인 11월 7일과 9일 역시 세종문회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연이어 공연을 갖는다. 사라 장은 핀란드 출신의 거장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장한나는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실내악단의 하나로 손꼽히는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사라 장의 무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나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의 고별 무대로서도 의미가 있다. 주빈 메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앙드레 프레빈 등 유명 지휘자들이 거쳐간 로스앤젤레스필은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살로넨은 지난 1992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은 이후 16년간 로스앤젤레스의 명장으로 자리를 굳혀 왔다.

사라 장과 로스앤젤레스필이 들려 줄 레퍼토리는 시벨리우스와 스트라빈스키. 사라 장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로스앤젤레스필과 협연하고 로스앤젤레스필은 스트라빈스키의 무용곡 ‘불새’와 ‘불꽃놀이’를 들려 준다.

시벨리우스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과 같은 핀란드 출신 작곡가라는 점에서,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는 인생의 가장 많은 부분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곡이다.
5만∼25만원. 1577-5266

한편, 11월 함께 내한하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음악을 탐구한다. 이들이 들려 줄 곡목은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을 비롯해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와 헨델의 ‘콘체르토 그로소’.

장한나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7곡 전곡을 함께 녹음했고, 이 음반은 국내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장한나는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은 ‘사계’로 한정돼 있는 비발디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는 음악”이라면서 “새 음반에 실린 비발디 첼로 협주곡을 듣다 보면 비발디의 음악적 진지함과 깊이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만∼15만원. 1577-5266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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