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 초등생, 집중력 저하 부작용 심각”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5:38

수정 2014.11.05 11:47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을 사용하는 상당수 초등학생들이 집중력 저하나 육체 피로, 두통·어지러움 등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환경부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휴대폰을 사용한 후에 ‘귀가 뜨거워지는 느낌(10.48%), ‘집중력 저하(10.01%)’ ‘육체 피로(6.22%)’ 등 자각 증상을 호소했다.

조사 결과는 한양대학교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서울 인천 부산 대전 청주 순천 등 12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2561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 후 자각증상별 호소율을 비교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남학생들의 경우 ‘귀가 뜨거워 짐(8.37%)’ ‘집중력 저하(7.92%)’ ‘육체적 피로(6.80%)’ ‘기억력 감퇴(5.22%)’ 등의 순이었고 여학생들은 ‘귀가 뜨거워짐(11.84%)’ ‘집중력 저하(11.35%)’ ‘육체적 피로(5.84%)’ ‘기억력 감퇴(5.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폰을 사용하는 여학생들의 인지 집중력 지표는 평균 49.5%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여학생들의 평균 54.5%에 비해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는 휴대폰 사용에 따른 자각증상 호소율을 조사한 기존 국외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휴대폰 소지율은 34.8%로 독일 58%, 영국 45%, 호주 36% 에 비해서는 낮지만 일본의 20%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소지 어린이들의 1일 평균 사용시간은 30분 미만이 51%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 미만 24%, 1∼2시간 미만 13%, 2∼4시간 미만 7%이며 4시간 이상도 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성별 휴대폰 소지율은 여학생들의 핸드폰 소지율이 44.3%로서 남학생 24.5%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재 의원은 “저농도의 전자파에서도 소아 백혈병 발병률이 두 배나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전자파의 인체 위해성 논란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작년 7월 ‘전자파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부 등 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아직까지 전자파 연구 및 조사가 미미한 실정이어서 종합적인 전자파 조사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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