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여야 경제통 금융위기 진단?해법 제시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5:01

수정 2014.11.05 11:47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1300원대를 돌파해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여야 정치권의 ‘경제통’ 국회의원들이 긴급진단과 함께 극복방안을 앞다퉈 제시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환율 폭등의 특징은 (원화가) 달러뿐 아니라 모든 외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대외개방도가 높은데 비해 국제경쟁력 강화에는 소홀해 세계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충격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무역에서도 대외의존도가 있지만 사실은 증권시장에서 외국자본의 비중이 큰 것도 (환율 폭등의) 원인”이라면서 “우리가 외환시장을 다루는데 있어 약간 거칠고 너무 공개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에게 쉽게 접근이 된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는 이어 경제팀의 대응자세와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는 있는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대응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외화를 유입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정부가)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외화자산을 확보하는 대책을 단계별로 마련하고 부처간에 호흡을 맞추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그렇게만 작동을 하면 외환위기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의 같은 당 김성식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 “미국 내에서 계속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들이 생기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달러를 외국으로 가져가는 외국기관들이 계속 생기니까 환율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환율시장의 변동성은 조금 더 커지고 당분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환율정책이 시장을 기반으로 진행됐으면 고통은 있겠으나 나름대로 대처가 좀더 지혜롭게 이뤄졌을텐데 처음엔 경상수지를 의식하고 6∼7월부터는 물가를 의식하면서 환율정책이 도구화된 느낌이 있고 이로 인해 외화보유고가 소진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며 강만수 경제팀의 대응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금 수출 대기업은 환율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외국에 거치하고 있는 달러예금 정도는 국내은행에 거치해도 큰 상관이 없고 나라 전체의 달러 사정은 좋아질 것이므로 그 정도의 협력은 가능하고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실물경제가 나쁜 상황이 아닌데 지금 미국 월가의 경제위기 때문에 단기외화 유동성 위험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잘 대처하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금융분야 등 다른 분야에서 틈새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최고위원은 “달러모으기 운동을 한나라당에서 제안했다는데 국민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경제팀 수장을 바꾸고 빨리 경제부총리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며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을 거듭 촉구하면서 “대통령이 혼자 모든 것을 하려면 힘이 버거워서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rock@fnnews.com최승철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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