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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 회수못하는 국외채권 1조원 넘어

수출보험공사의 국외 채권 회수역량이 매우 떨어져 회수하기 힘든 채권 액수가 1조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에서 국회 지식경제위가 실시한 수출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외누적채권발생액 1조9155억원 가운데 떼이거나 떼일 것으로 확실 시 되는 돈이 1조원 이상이고 현재 최종 회수불가능으로 날린 돈이 4837억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수출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수출보험공사가 불량바이어들의 사기행각 등으로 누적된 국외채권 1조9000여억원 중 5400억원만 회수했다”며 “이미 4800억원을 떼인 상태에서 외형상 잔액이 8900억여원이 남았지만 채권행사가 가능한 회수율(28.2%)를 고려하면 2500여억원만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결국 이미 떼인 돈 4800억원과 앞으로 떼일 돈 6400억여원을 더하면 1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 민주당 우제창 의원도 “수출보험공사의 국외채권회수 역량이 미흡하고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출보험공사가 가진 국외 채권 중 회수가 곤란해 해외추심기관에 추심을 의뢰한 악성채권이 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악성채권 회수율은 5.5%에 그쳐 국부 유출로 이어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에 따르면 수출보험공사의 국외채권 담당인력은 국내 11명, 해외지사 당 1∼2명의 직원이 전부다.
또 해외지사의 경우 전체 업무시간 중 채권회수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은 약13%에 지나지 않아 채권회수 역량이 극히 미약하다.

2005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수출보험공사의 낮은 채권회수사업 예산집행율도 문제다.

우 의원은 “국외채권회수사업은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열악한 수출보험공사의 기금배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사업”이라며 “사용안되고 있는 채권회수예산을 채권회수역량 강화를 위한 방향을 투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