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똑바로 살아라 外
■똑바로 살아라(신정일/다산초당)
세상이 무슨 소리를 하건 간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걸어간 조선 진보주의자 12인의 삶과 사상을 조명했다. 당대의 통념과 편견에 저항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한 정도전, 조광조, 황진이, 허균, 박지원, 정약용, 최제우, 이중환 등이 주인공들이다. 저자는 이들 인물을 미화하지 않고 그 치부까지 드러내며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예컨대 정도전과 이중환이 전라도 지역에 대한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든지, 허균이 신변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패한 권력 집단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그렇다. 1만3000원.
■한국사 여걸열전(황원갑/바움)
국조 단군왕검의 어머니인 웅녀를 비롯해 추모성왕의 어머니로서 고구려 사람들에게 여신으로 신격화된 고구려의 국모 유화부인, 추모성왕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고 뒷날 비류와 온조 두 아들과 남하하여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 미천한 신분인 '바보' 온달을 고구려 제일의 용장으로 만든 평강공주, 그리고 조선후기 명성황후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빛낸 국모와 여걸 27명의 일대기를 시대순으로 엮었다. 이들의 일대기는 남성들이 무시하거나 놓치고 있었던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자각시켜 주고 있다. 2만3000원.
■훈민정음의 비밀(김다은/생각의나무)
훈민정음 창제 과정이 숨기고 있는 사실을 79통의 편지로 엮은 실험적인 역사소설. 봉선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자선당에서 관례식을 앞둔 한 어린 궁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남겨진 옷가지에서 발견된, 죽은 지 12년이나 지난 폐세자빈 봉씨의 편지 한 통. 세자빈의 생전에 창제되지도 않은 훈민정음으로 쓴 이 편지 때문에 궁궐은 죽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러한 과정에서 세종이 추한 일이라 덮어 두었던 세자빈 봉씨의 동성애와 자선당 봉선화 모임의 실체가 드러나고 훈민정음을 둘러싼 암투와 살인의 공포가 궁궐 안팎을 뒤흔들어 놓는다. 1만1000원.
■인류역사와 인간탐구의 대서사(현길언/물레)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대리작가를 세워 서사적 문학 양식으로 쓴 복음서다. 평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중견작가 현길언이 진지하고 자유로운 창세기 읽기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그의 관점은 소박하고 단조로운 듯하다. 신학 논의나 의미의 복잡한 실타래 없이 성경을 자유롭고 진지하게 읽은 뒤 몸으로 터득한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창세기가 보여주는 분리와 통합의 원리는 구속사의 구조일 뿐 아니라 사물의 창조적 기능을 설명하는 하나의 모형이 된다"고 말한다. 1만5000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조윤범/살림)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로 음악계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의 유쾌하고 파격적인 클래식 강의록. 클래식 음악과 대중과의 의사소통을 성공시키기 위해 저자는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곡을 '왜' 썼고, 그것이 그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조점을 맞춰 천재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그는 과거에 존재했던 인물이지만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만8000원.
■왜 조선유학인가(한형조/문학동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유학은 이제 외래문명보다 더 낯선 것이 되었다. 거기 닿기 위해서는 서양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유학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권력이 현대인들을 소외시키는 지금 시대에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학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자본주의 사회의 이념과 관행과는 다른 지평에 설정함으로써 우리의 본성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