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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車번호판 보인다?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7:16

수정 2014.11.05 11:46



국내 연구진이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직경 2m급 광학거울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광학거울을 이용해 위성 카메라와 대형 천체 망원경을 만들면 우주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우주광학연구단 이윤우 박사팀이 최근 직경 2m급 광학거울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직경 2m급의 광학거울은 우주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초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대형 비구면 거울은 우주용 망원경과 지상용 천체망원경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선진국의 경우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대형 비구면 거울을 만들려면 정밀 가공 과정에서 가공과 측정을 수백번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육중한 거울을 이동할 경우 거울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는 수십억원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울의 이동을 최소화한 일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표준연은 최근 직경 2m급 연마기를 비롯해 형상측정장비, 광학박막증착기, 성능평가장치를 한 곳에 설치했다.
이 같은 시설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일부 선빈국만 보유하고 있다.

표준연은 “이번 기술 개발로 1∼2m급 망원경을 1년에 4∼5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재혁 연구원이 직경 2m급 광학거울을 가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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