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으로 돈 몰린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7:28

수정 2014.11.05 11:46



미국발 금융쇼크로 금융불안이 가중되면서 대출과 예금 모두 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회사채나 어음발행을 줄이면서 은행대출을 늘리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 예금도 증가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기업대출은 4조9000억원 늘었다. 전월 3조9000억원보다 1조원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은 각각 전월 대비 4000억원과 6000억원 줄었다.

회사채 가치를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늘자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포기하고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탓이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3조원 늘어 전월(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컸고 중기대출은 전월(1조8000억원)과 비슷한 1조9000억원 늘었다.

시중 자금 또한 안전자산인 은행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월말까지 보름 동안 은행 수신은 10조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15일까지 2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중순 이후 급증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따라 9월 한 달간 총 7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8월 증가액 15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7월 6000억원보다는 7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9월 리먼 사태 이후 은행 수신이 크게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월 한 달간 20조4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런 감소 규모는 2003년 3월 24조2000억원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시중의 통화·유동성 증가세는 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만기 2년 미만인 정기예·적금, 결제성 예금 등으로 구성된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 동월 대비 14.7% 늘어 전월보다 증가율이 0.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9월 M2 증가율은 14%대 중반으로 더 떨어져 유동성 증가세가 한층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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