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세계 금융위기가 국가신용 위협한다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7:30

수정 2014.11.05 11:46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국가 신용도에까지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가 신용디폴트(CDS)스와프의 스프레드가 크게 오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경제가 극도의 위기에 처하면서 국가 CDS거래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CDS 가격은 국채가 부도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급하는 보험료로 이것이 오를수록 해당 국가 경제에 대한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몇개월 동안 미국과 영국은 물론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의 CDS 스프레드는 크게 올랐다.

이탈리아의 경우 CDS 가격은 지난 월요일 이후 0.42%포인트에서 0.76%포인트로 올랐으며 △스페인 0.40%포인트에서 0.70%포인트 △아일랜드 0.28%포인트에서 0.64%포인트 △독일 0.01%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는 또한 개발도상국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진단했다.

UBS의 고정수입 전략가인 메릭 챔프만은 “신용위기는 유로존의 가장 힘든 문제”라면서 이탈리아의 경우 경제 성장이 어려워보이며 아일랜드는 정부가 6개의 은행에 대해 예금 지급을 보증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옵저버인 리카르도 바르비에리는 “문제는 유럽연합(EU)전체에 신뢰도 부족”이라면서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에서 근무하는 한 금융인은 “최근 들어 국가CDS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가 신용도가 더 악화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7일 금융위기의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10일로 예정된 선진 7개국(G7) 회담을 앞두고 금융위기 대책을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협력을 위해 영국·유럽·이탈리아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한 서방세계의 공조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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