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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경쟁력 세계 13위…미국은 여전히 1위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6:18

수정 2014.11.05 11:46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11위)보다는 2계단 떨어졌지만 2년 연속 10위권 초반을 유지했다.

WEF가 8일 발표한 ‘2008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올해 조사 대상 134개국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WEF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기획재정부 이대희 경쟁력전략과장은 “10위권 초반 국가간 점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순위가 2단계 정도 떨어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2년 연속 10위권 초반의 순위를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경제에 적합한 구조로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WEF는 지난해에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단계를 선진국 모델인 ‘혁신 주도 경제’(1인당 국내총생산이 1만7000달러 이상)로 평가했다.
2006년에는 2단계인 ‘효율성 주도 경제’와 3단계인 ‘혁신 주도 경제’의 중간 단계로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강점으로는 △거시경제 안정성(4위) △기업혁신(9위) △고등교육 및 훈련(12위) △기술 수용 적극성(13위) △시장규모(13위) 등이 꼽혔다. 반면에 △노동시장 효율성(41위) △금융시장 성숙도(37위) △제도적 요인(28위) △보건 및 초등교육(26위) △상품시장 효율성(22위) 등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의 △해고비용(108위) △노사간 협력(95위), 금융시장 성숙도 부문의 △은행 건전성(73위)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65위) △투자자 보호(50위), 상품시장 효율성 부문의 △무역가중치 관세율(99위) △창업시 행정절차(75위) 등은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낮아진 노동 및 금융부문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협력적 노사관계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시스템 개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체 1위는 미국이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에 빠뜨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지켰다.

WEF 보고서의 대표집필자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미국이 지금 금융위기에 빠져 있지만 이번 평가는 경기변동 측면이 아닌 경제생산성과 관련된 구조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교육시스템과 연구개발(R&D) 투자, 시장효율성 등 많은 부문이 미국을 가장 경쟁력있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2위는 스위스였고 덴마크와 스웨덴, 싱가포르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9위, 대만은 14위, 중국은 34위였다.

WEF의 조사는 총 12개 부문 110개 항목을 대상으로 각국의 통계와 설문결과를 종합해 이뤄진다.
이 중 통계가 33개, 설문이 77개여서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도 크게 반영된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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