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전날 열렸던 서울시교육청 국감을 놓고 여야간 ‘뒤늦은’ 공방이 벌어지면서 파행을 빚었다.
전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빌린 공정택 교육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으나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공 교육감 검찰 고발기자회견과 선거 비용에 대한 의사 진행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서울대 국감 시작에 앞서 전날의 앙금이 남아있는 듯 논쟁을 이어가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공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감싸기가 극에 달했다”고 지적하자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여당이 얘기하는 것은 감싸기라고 하고 야당이 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에 국정감사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부분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며 증인에게 발언을 지시하고 조언하는 것은 명백한 국감 방해”라며 “공 교육감에 대한 국감을 다시 한번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감이 시작됐으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질의 도중 “자꾸 국감이 비생산적으로 흘러서 반성을 하게 된다”며 전날 일을 언급하면서 서울대 국감은또 다시 뒷전으로 밀렸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어제 의사진행 발언을 많이 한 것은 분위기가 야당 의원들이 공 교육감을 대할 때 마치 수사기관이 피의자 심문하듯이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런 건 우리가 국감에서 할 얘기가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할 문제”라고말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공 교육감 답변은 ‘증언’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알고 있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것도 위증”이라며 “어제 정두언 의원이 ‘답변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건 위증교사가 될 수 있다.
정두언의원도 공범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날 국감은 1시간 동안 정회했고 의원들의 질의를 모두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울대 관계자들을 나가도록 한 뒤 ‘공 교육감’ 공방은 이어졌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날 서울대 국감은 결국 법인화 전환과 입학사정관제,‘폴리페서’ 징계 등 중요한 사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끝내 파행을 면치 못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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