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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증시,하루하루 대응도 벅차”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21:01

수정 2014.11.05 11:44



증시 급락세가 지속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주도세력 가운데 하나인 기관투자가들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지난 7일 자산운용업계가 긴급 사장단회의를 갖고 시장 안정을 위해 내부적으로 주식 매도를 자제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 또한 장기 주식형펀드에 세제혜택 부여를 검토하는 등 수급 개선을 위한 증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은 매수세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장에서 기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기관들이 바닥이라고 생각해도 그 기대가 다음 날 어김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하루하루 대응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은 관망하거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펀드는 주가가 빠지면 덜 빠져야 하고 오르면 더 올라야 하는 특성이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우 힘들다”며 “공격적 움직임 보다는 시장 방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최근 운용사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참담’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증시에 대응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특별한 방어주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사들은 내부적으로 리스크 대비 행동요령이 있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다. 또 대내외적으로 환매를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높지만 그렇다고 손실을 그대로 감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도 손실이 난 상태에서 팔고 싶지 않지만 고객들의 환매요구가 들어오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일부에선 종목교체 움직임이 감지된다.

투신사 관계자는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낙폭이 큰 종목을 늘리고 작은 쪽은 줄이고 있다”고 했다.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김성우 팀장은 “향후 더 나빠질 거라는 예상은 이미 증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바닥만 잡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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