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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세계경제 회복” 노벨경제학상 베커 교수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21:10

수정 2014.11.05 11:43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나고 나면 세계 경제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의 한국처럼 회복될 것이다.”

지난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 시카고대 교수가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지를 통해 전망한 내용이다.

이날 베커 교수는 ‘대공황으로 향하지는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세기 이후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붕괴를 예언한 이후 매번 경기침체 때는 어김없이 위기설이 대두되고는 했지만 조만간 자본주의적 경제체제 하에서 세계 경제의 가시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근거로 한국의 예를 들었다.

그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많은 전문가가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견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국제적 시장 경쟁력 강화로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교역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큰 타격을 받은 한국이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과 같이 세계 경제는 당장의 심각한 금융부문 불안이 해소되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커 교수는 또 “지난 대공황 당시 미국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GDP는 감소했던 것에 비해 지금의 금융위기가 고용과 생산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실업률이나 GDP가 얼마간 악화될 수는 있겠지만 1930년대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약세장 예측으로 유명한 ‘닥터 둠’ 마크 파버도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CNBC에 따르면 파버는 “시장이 1987년 10월 17일 폭락 이후 가장 심각한 과매도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신용위기로 인한 세계 주요 은행들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 675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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