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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진 탱크’ 최경주,샷 이렇게 변했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21:45

수정 2014.11.05 11:43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목표한 대로 되고 있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세 번째 국내 무대에 섰다. 부단한 변화를 통해 동양인으로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당당히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구축한 최경주가 이번에 시도한 변화의 아이콘은 다름 아닌 체중감량. 그는 6개월 전인 SK텔레콤오픈 때 91㎏이던 체중을 약 6㎏ 감량하면서 그에 걸맞게 스윙을 개조했고 현재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한다.

PGA투어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초반만 해도 최경주의 기세는 미국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불어나는 체중으로 샷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최경주가 변화를 시도한 시기는 에너지소모량이 많은 여름 시즌이 오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3개월여에 걸친 교정은 시즌 후반 들어 효과를 보면서 ‘성공작’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네 개 대회에서 거둔 결과는 전성기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공동 21위를 제외하고 바클레이스 공동 12위, BMW챔피언십 공동 5위, 투어챔피언십 9위 등 ‘특A급’ 선수에 걸맞은 화력을 과시했다. 최경주는 “체중감량으로 인한 스윙 개조로 정확성이 높아진 데다 거리도 그 전보다 더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또래의 투어 프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변화된 스윙으로는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페이드 구질뿐만 아니라 드로 구질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드레스

기존의 스윙은 체중이 발 뒤꿈치에 있었지만 현재의 스윙은 앞꿈치 쪽에 둠으로써 상체가 약간 더 앞쪽으로 쏠리고 샤프트 각도도 내려갔다. 히프의 위치도 전에 비해 약간 뒤쪽으로 더 뺐고 척추 각도는 다소 굽은 반면 등은 펴져 있어 머리에서 히프까지 일직선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임팩트 때 응집된 힘을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전단계다.

■백스윙 톱

크기가 예전에 비해 작아졌다. 다운스윙 초기 단계에서 오른쪽 겨드랑이가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조여 있지만 왼쪽 어깨가 오른발 쪽으로 더 많이 온 것에서 보듯 몸통 회전과 어깨 회전각도가 더 커져 기존 스윙에 비해 비거리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임팩트

어드레스 때의 허리 각도를 유지하고 있어 더 강한 힘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졌다.

■피니시

몸통 회전이 눈에 띄게 좋아진 데다 머리 높이가 변하지 않는 하이 피니시로 바뀌었다.


이러한 스윙의 변화에 대해 유응렬 프로(SBS골프채널 해설위원)는 “이전의 스윙이 자기식 스윙이었다면 개조된 스윙은 정확한 카테고리 안에서 만들어진 스윙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확도와 비거리 면에서 훨씬 좋아진 성공적인 스윙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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