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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시작은 KT가 앞섰다



인터넷TV(IPTV) 사업 진출은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가 선수를 쳤지만 기술은 KT가 SK브로드밴드를 앞질렀다. 특히 KT는 IPTV사업을 하면서 ‘통신업체’란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하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KT가 차례로 공개한 쌍방향 IPTV 방송 시연 결과를 보면 양사는 IPTV기술 전반적인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드러낸다. SK브로드밴드는 TV에 보다 많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인 반면, KT는 방송의 특성에 맞도록 간편하면서도 쉽게 기능을 구현토록 한 것.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드러난 건 리모컨이다. 사용자와 TV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수단인 리모컨에 SK브로드밴드는 56개의 버튼을 장착했지만 KT는 16개로버튼을 줄였다.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TV를 시청한다는 측면에서 KT가 사용자 수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의 리모컨은 버튼이 56개나 되다 보니 리모컨 크기는 커지고 버튼 크기는 작아져 실용성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반면 KT는 20㎝가량으로 리모컨 크기를 줄이고 윗부분에 16개의 버튼을 배치했다. 각 버튼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장착, 버튼 글자가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로 위젯서비스, 뉴스기능, 결제기능,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T커머스) 기능, 검색 기능 등을 구현하다 보니 리모컨이 복잡해지고 버튼이 작아졌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PC의 마우스나 트랙볼과 같은 보조입력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리모컨이 복잡한 데 대해선 이미 수차례 지적이 있었다.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8월 14일 IPTV 시연회에서 리모컨이 복잡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리모컨은 TV 시청자에게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단순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한 리모컨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화면 구현방식에서도 SK브로드밴드가 모든 기능을 메뉴 선택 및 입력을 통해 수행토록 한 반면, KT는 PC의 마우스처럼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메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대조를 보였다. 이를 위해 KT는 소포닉스란 회사의 ‘클리어스킨’ 기술을 채택, 눈길을 끌었다. RF방식의 리모컨을 누르면 TV 화면에 손가락 모양의 커서가 나타나 이를 통해 IPTV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주는 기술이다.

IPTV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기대되는 T커머스 기능에서도 차이가 났다. SK브로드밴드는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면서 T커머스(쌍방향)가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T커머스를 하려면 방송 전에 미리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인데도 방송사와 협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전제조건까지 달았다.

반면 KT는 VOD는 물론이고 드라마, 연예프로그램 등 웬만한 프로그램의 경우 지상파방송 1∼2일 전에 미리 공급받아 상품DB를 구축, 가입자들이 지상파방송을 보면서 T커머스를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최두환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IPTV 기술은 이미 6개월 전 도입해 테스트가 끝난 기술”이라며 “12월부터 기존 메가TV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김윤호 뉴미디어사업실장은 “이 기술이 적용된 시범서비스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10월 중 개선해 10월 말 IPTV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사진설명=KT가 자사 인터넷TV인 '메가TV'에 오는 12월부터 적용할 클리어스킨(T커머스) 기술. 실시간 TV를 보면서 상품 주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