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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5억여원 내부 횡령자에게 표창장도 수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3:48

수정 2014.11.05 11:41

공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회계담당 관계자가 5억4000여만원을 횡령한데다 모범근로자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단지공단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산단공의 회계담당 과장이 2006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2년동안 산업단지 클러스터 예산에서 5억4031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 담당자 박모씨는 횡령하던 2007년 12월말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모범근로자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에 따르면 박씨는 만 2년동안 매월 392만원부터 1억2295만원까지 횡령했고 인출횟수도 38회나 됐다.

최 의원은 공단의 회계관리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5억이상의 돈을 횡령하면서 만 2년동안 외부에서 알릴 때까지 공단 내에서 몰랐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하자 박봉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회계시스템과 감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번 횡령사건이 이렇게 오래갈 수 있었던 것은 각 시스템별로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향후 추가 조사를 촉구함과 동시에 “외부 회계용역 감사에서 적발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그 사항에 대해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감 전 업무설명에서 박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현재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철저한 내부조사 거쳐 관련자 조치, 윤리 교육 및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등으로 환골탈태해 좋은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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