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환율상승 대일본수출 호재지만 대일역조는 심화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6:03

수정 2014.11.05 11:40

코트라는 최근의 급격한 원화가치하락과 엔화가치상승이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일 무역역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일본은 극심한 엔고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10월 9일 원·엔환율(원/100엔)이 1412.82원을 기록하여 리만브라더스 파산사태 직전인 9월 12일 1031.88원과 비교할 때 불과 한 달 만에 36.9%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우리의 대일 역조 현상은 더 심해지겠지만 대일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트라가 최근 일본의 주요 대기업 바이어들을 조사한 결과 대일 수출이 유리해지는 품목은 기계류,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으로 약 5 ∼ 10%의 수출증가가 예상됐다. 반도체와 가전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바이어들은 환율변동이 아직까지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기업들의 대한국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의 어떤 제품 수입이 유리한 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일본내 내수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을 것으로 코트라측은 전망했다.


코트라는 또 현 환율상황이 유지될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자동차, 가전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254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대일 무역역조 현상은 대일 수입가격 상승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소재 품목은 수입을 줄이기 힘들어 대일역조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설비투자용 자본재나 자동차, 식품과 같은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는 수입이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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