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 라디오연설 통해 경제위기 국민협조 당부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6:41

수정 2014.11.05 11:39

이명박 대통령이 매주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과 직접 대화에 나선다.

빠르면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통해 국정을 자세히,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달부터 라디오 연설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라디오 연설을 가능하면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처해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초보다 앞당겨 오는 13일께 첫 라디오 연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디오 연설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뉴딜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노변 담화’와 유사한 것으로 공식적이고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정담을 나누듯 국민과 대화를 하는 형식이다. 라디오 연설의 명칭은 가칭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이며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된다.


이 대통령의 첫 라디오 연설 주제는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 금융·경제 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경제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국민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 상황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정부가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민과 기업들도 정부를 믿고 적극 협력·동참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정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든지 시장에 시그널을 줄만한 상황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디오 방송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로, 7∼10분 정도 분량을 계획하고 있으며 생방송보다는 사전에 녹음을 한 뒤 이를 라디오 방송국들에 전달,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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