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췌장이식술 성공률 美 넘어서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6:49

수정 2014.11.05 11:39



다른 사람의 췌장을 이식해 중증 당뇨병을 치료하는 ‘췌장이식술’이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은 인슐린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신부전증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100명에게 췌장이식수술을 시행한 결과 1년 생존율이 94%로 전 세계 췌장이식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의 성적(95%)과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식 후 췌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해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을 끊는 비율을 보여주는 ‘췌장의 1년 생존율’은 85%로 미네소타대학병원 성적과 같았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췌장이식 100건 중 당뇨 합병증으로 신부전증까지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는 54명이었다.

또 이미 신장이식을 받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 췌장이식을 받거나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발생 초기에 췌장만 단독으로 이식받은 환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신장·췌장 동시이식과 췌장 단독이식의 1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각각 94%와 95%로 대등했다.


하지만 췌장의 1년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87%와 82%로 신·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에서 더 높은 치료성적을 보여줬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췌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나이대는 20∼30대가 67명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당뇨병별로는 소아형 당뇨병인 제1형 당뇨가 86명, 성인형 당뇨병인 제2형 당뇨가 10명, 기타 다른 질환에 의해 당뇨가 생긴 환자가 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 교수는 “췌장을 이식받은 100명의 환자 중 85명은 이식 직후부터 인슐린주사를 끊었고, 신부전증과 망막병증 등 수십년간의 당뇨 합병증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말했다.


췌장이식 대상자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로 인슐린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안 되거나 당뇨 합병증(망막질환, 신장기능 장애, 신경증상 등)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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