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B금융지주 상장 “하필 이런시기에..”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7:38

수정 2014.11.05 11:38



국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KB금융지주’가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됨에 따라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주사 편입에 따른 거래 정지로 국민은행 주가는 최근 증시 급락에서 한마디로 ‘바람 없는’ 날을 보냈다. 다른 은행주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20% 안팎의 조정을 받았지만 주가 하락에서 자유로웠던 셈이다.

9일 증시전문가들은 10일 상장되는 KB금융지주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다른 은행주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과 수익성 저하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탄력적인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것.

10일 상장하는 KB금융지주의 거래 시작 기준가는 5만3500원선. 기준가격은 국민은행 시가총액에 자회사 순자산 가치를 더한 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상장일 시초가는 기준가의 90∼200%에서 결정된다.


시장에선 재상장 첫날 시초가가 90%선인 4만8150원으로 시작해 상하 15% 안팎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는 등 최근 시장 상황 급변으로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이 반감될 수 있다”면서 “거래정지 기간에 반영되지 않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3·4분기와 4·4분기에 투자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는 다른 은행주들과 동조화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선 자사주 매각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 주식교환을 통해 취득한 1850만주(5.2%)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하고 자사주로 취득한 1684만주(4.7%)와 주식매수청구로 보유하게 된 3826만3249주(10.7%)는 3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매각을 위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접촉 중”이라며 “자사주 매각은 주가 안정을 위해 장외에서 블록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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