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값 t당 25% 올린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8:20

수정 2014.11.05 11:38



시멘트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최후의 카드로 가격인상을 꺼내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와 현대시멘트가 최근 시멘트 가격을 t당 5만9000원에서 각각 7만4000원 수준으로 25%가량 올리겠다고 레미콘 업계에 통보했다.

성신양회를 시작으로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동양, 한일, 라파즈한라, 아세아 등도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시기와 인상 폭을 놓고 저마다 고심하는 상황이다.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도 시멘트 업체들이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은 치솟는 원가 때문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평균 75달러에서 올해 185달러로 수직 상승, 150% 오른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료를 10%가량 올려줬다.
또 4·4분기부터 전력비 인상(평균 9∼10%)이 예고되고 있어 비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고,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은 점차 줄어들어 위기감이 팽배하다.

올 들어 50∼60%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15% 정도 올린 게 전부다. 이 때문에 사실상 적자를 면치 못한 시멘트 업체들의 3·4분기 실적을 놓고 ‘공멸로 가는 전주곡’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와 진통이 예상되고, 최종적으로 가격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건설사들도 주택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시멘트 업체들이 요구한 인상 폭이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 통보는 받았지만 직접적인 협상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지금 올리게 되면 레미콘 업체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건설사들과 단가협상을 할 때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올리겠다고 해서 무조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시멘트·레미콘·건설 업계 3자가 머리를 맞대고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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