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패션쇼’ 마련한 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19:28

수정 2014.11.05 11:37



“4만달러 국민소득 시대를 앞두고 최고경영자(CEO)들의 역할이 큽니다. 그런 분들의 기를 살려줘야죠.”

‘히딩크 넥타이’로 유명한 누브티스 이경순 대표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사기 진작이 필요한 CEO들을 위한 패션쇼 무대를 서울 강남구청(구청장 맹정주)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 대표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CEO들의 길거리 패션쇼’를 열었다.

CEO들의 패션 아이템을 코디해 주는 ‘행복한 CEO’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론칭한 이 대표는 “연간 회비를 내고 ‘행복한 CEO’라는 브랜드에 가입한 CEO들에게 1년간 패션 코디를 해준다”면서 “그동안 회원이었던 CEO를 주축으로 패션쇼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CEO가 행복해야 사원도 행복하다’는 의미에서 ‘행복한 CEO’라는 브랜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현장에서 히딩크 감독이 맨 넥타이를 디자인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히딩크 넥타이의 ‘마법’을 CEO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행복한 CEO’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인사들의 스카프와 넥타이 중 대부분이 이 대표의 손길을 거쳐간 작품이다. 이명박 김윤옥 대통령 부부의 이름으로 나가는 청와대 선물 목록에도 이경순 대표의 넥타이가 포함됐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총장 당선 직후 착용했던 유엔 마크 넥타이나 장관 시절 착용하고 다녔던 독도 넥타이, 힐러리 클린턴의 해시계 스카프, 서울시장 선거가 한창일 때 오세훈 후보가 착용했던 초록색 넥타이 등도 이 대표의 디자인이다.

이 대표가 충남 태안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태안 액세서리’도 이날 CEO 패션쇼에서 시민들에게 함께 선보였다. ‘태안 액세서리’는 태안에서 주워 온 가리비와 조개 껍데기 등으로 만든 여성 장신구다. 그는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아쉬움에 태안에서 주워 온 조개와 굴 껍질, 가리비 등으로 액세서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조개 작품은 상하이 주얼리점에까지 입점했다. 이 대표는 “조개로 된 주얼리가 상하이 유명 상점에 입점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경순 대표의 태안 브랜드가 입점한 상하이점 ‘Bund18’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건물로 전세계 CEO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7000만원짜리 휴대폰이 다반사로 팔리는 고가의 명품만 거래된다.
그는 “강남 구청과 함께 개최한 CEO 패션쇼와 태안 가리비 전시회에서 얻은 수익금 일부를 독거노인을 위한 생계비 지원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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