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9일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 “경영진단 등 검증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신중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토공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조정식 의원(민주당)이 주공·토공 통합 문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선진화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만 토공과 주공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차대하기 때문에 경영진단 등 검증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신중히 통합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의원이 주공·토공 통합에 대해 공신력있는 기관의 용역 결과가 있는지를 묻자 “최근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들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입장을 얘기하면서도 통폐합에 부정적인 듯한 이 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입장을 명확히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조정식 의원은 “2001년에는 건설교통부(현 국토부), 2002년에는 국회 주관의 용역으로 주공·토공 통합에 대해 검토한 결과 시너지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두 공사의 기능이 다르고 거대 공기업의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난색을 표명해 국회에서 통합 논의를 중단시켰던 만큼 국토해양위 차원에서 중립적인 기관에 두 기관의 통합에 대한 용역을 정식으로 의뢰하고 통합 논의를 진행할 것”을 이병석 국토해양위 위원장에게 건의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사진설명=국회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토지공사에 대한 국점 감사일인 9일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토공 본사 사옥 전면에 토공노조측에서 정부의 주공·토공 통폐합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초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토공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를 위해 입장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통·폐합을 반대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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