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호령 사장님들 ‘얼짱’ 변신..‘강남 패션쇼’ 오르다
최고경영자(CEO)는 ‘고독’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다.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하고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의장은 “대표이사를 떠난 지금 생각해도 사장이라는 자리는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사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되면 생각지도 못한 크고 작은 일로 골몰하게 된다.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나만의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그 자리가 주는 고독감을 토로했다.
CEO는 외로운 자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사장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외 경기하락으로 주름살이 더 늘어난 기업 경영자들이 고독한 경영무대에서 잠시 벗어나 길거리 패션무대에 올라 색다른 경험을 가졌다. 서울 강남구청(구청장 맹정주)과 이경순 누브티스 대표(패션디자이너)가 공동으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강남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최근 개최한 ‘CEO패션쇼’에서다. 국내외 기업오너와 외국의 대사 등 30여명이 패션모델로 잠시 데뷔하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채수삼 회장·BT&I 송경애 대표·LIG넥스원 이동하 부사장·진흥기업 전홍규 고문·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구삼열 대표·거제백병원 정선렬 원장·칸리조트 이길환 회장·하몬아시아 전금홍 대표 등 기업 CEO 및 임원 30여명이 이날 패션 무대에 섰다.
남몰래 모든 것을 그만두고 잠적하고 싶다고 말하는 CEO들이 과반수가 넘는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기업 CEO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그들이 잠시나마 일상의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패션쇼의 화려한 무대를 밟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이날 만난 CEO들은 마치 첫 소풍가는 어린이들처럼 들뜬 심정으로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수십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거느리면서 때로는 불호령을 내리는 CEO들이지만 이날만큼은 패션무대에 서 초보 ‘얼짱’ 장동건과 원빈으로 변신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