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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노후 맡겨주세요”..병원들 너도나도 실버타운 설립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1

수정 2014.11.05 11:37



병원들이 실버타운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버타운은 주거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는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말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2010년 8월 입주계획으로 지난 6월 도심 근교형 실버타운 ‘하남 블루밍더클래식’ 공사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건국대 자산관리법인인 ‘건국AMC’도 서울 화양동 건국대병원 앞에 실버타운을 건립해 분양을 시작했다.

이처럼 병원들이 실버타운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의료기술과 건강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을 유치하면 높은 사업성과 함께 고령화 사회의 노인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락한 노후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병원들이 설립한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국대병원과 연계한 ‘더 클래식 500’은 내년 3월 입소 예정으로 분양 중이다. VIP를 겨냥한 건립한 이 실버타운의 입소 보증금은 클래식급이 8억원, 플래티늄급은 16억원.월 관리비는 120만원이지만 골프 등 각종 시설을 이용하면 월 200만∼300만원을 내야 한다.

더 클래식 500 입주자에게는 전담 주치의,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을 통한 건강관리와 매년 한 차례의 정밀건강검진도 제공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도 실버타운 분양권을 판매 중이다. 하남 실버타운은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 2개동으로 113㎡ 73가구, 115㎡ 75가구, 116㎡ 36가구, 126㎡ 36가구 총 2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113㎡ 기준으로 4억8000만원이다.

하남 실버타운은 지상 1층에 24시간 응급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메디컬존’이 설치된 것이 특징. 메디컬존에는 가정의와 24시간 3교대 간호사가 상주하며 입주민의 건강을 돌본다. 동서신의학병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멀지 않고 가격이나 시설 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성공모델도 나오기 시작했다. 대장항문병원인 송도병원은 서울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 가양타워 등 4곳에 ‘실버시니어타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도병원 관계자는 “실버타운이 대부분 지하철역과 가깝고 병원 옆에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며 “특히 송도병원 본원 옆에 있는 서울타워는 100가구 이상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이 중 가장 최근 분양한 가양타워는 대학병원급 전문재활치료센터와 주간보호센터가 있고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의 클리닉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후기고령자를 위한 전문요양시설도 갖추고 있다. 분양가는 69.3㎡ 기준 2억7000만원.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실버타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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